(7-8월) 요한계시록 뒷조사(김민석, 최대식)
본문
요한계시록 뒷조사
본문 중에서
요한계시록에 대해 갖고 있던 내 고정관념들은 마이클 고먼의 『요한계시록 바르게 읽기』를 읽고 깨졌다. 계시록 본문의 관심은 적그리스도나, 세상의 파멸보다는, ‘어린양’, ‘하나님의 백성’ 그리고 ‘제국’에 있었다. 어린양, 즉 예수를 따를 것인가? 아니면 로마 제국의 시스템을 따를 것인가? 그 죄악의 시스템에 그대로 참여하고 살 것인가? 아니면 ‘거기서 나올 것인가?’(계 18:4) 그 관점에서 보니 요한계시록은 오늘날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현실과 아무 관련 없는 ‘종말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시스템 앞에서 나는, 그리고 교회는 어떠한 시선과 태도를 지닐 것인가를 요한계시록은 묻고 있었다. 관심이 생겼고, 뒤이어 수많은 질문이 생겨났다. 마침내 나는 ‘복음서 뒷조사’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으로 요한계시록을 탐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_글 작가의 서문 중에서
요한계시록은 쉽게 다가가기 참 어려운 책이다. 어렵고 다양한 비유들로 이루어져 있어 많은 사이비 종교에서 교리로 사용하는 책이기도 하고, 미래와 종말을 다루는 듯한 내용이 흥미롭지만 읽다 보면 나와는 그다지 관련 없다고 생각돼 막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사이비 종교들의 계시록 해석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막상 계시록이 무슨 내용이냐는 질문에는 잘 대답하지 못한다. 이 작품은 요한계시록을 조금은 가깝게 느끼게 해줄 것이다. 계시록을 해석하는 데만 급급하지 않고, 그 해석이 우리의 삶에도 의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말하려고 노력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살면서 많은 문제를 본다. 이해하기 어려운 악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피로하다. 모른 척 방관하고 싶은 마음도 크고, 실제로 내가 이런 문제들에 맞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를 때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유민이가 대통령에게 외치는 “그리스도인은 어떤 사람이어야 합니까?”라는 질문은 내가 세상에 던져야 하는 물음이자 나 자신에게 던져야 하는 물음이기도 하다. 나는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아직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오라의 대사처럼 이 책의 지식이 단순히 스스로 만족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현 가능한 무언가가 되기를 기대한다.
_그림 작가의 후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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